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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22.3.30)/가락시장 하역인력 수급문제 ‘악화일로’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2.03.30 조회수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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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하역인력 수급문제 ‘악화일로’

입력 : 2022-03-28 00:00


중도매인, 잦은 업무지연 분통 노조는 낮은 배송비 등에 불만

갈등 심화…오이 배달중단 전망 방치땐 몇년내 물류에 큰 차질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하역인력 수급문제로 인한 갈등이 커지고 있다. 하역인력 부족 사태를 방치할 경우 앞으로 가락시장 내 물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동화청과분회는 4월1일부터 중도매인 점포에 대한 오이 배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락시장에서는 현재 하역노조가 산지에서 올라온 농산물의 하역과 경매 이후 중도매인 점포로 옮기는 배송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역노조가 오이 배송을 중단한 데는 중도매인들과의 갈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갈등은 지난해 추석부터 시작됐다. 당시 쏟아지는 물량과 만성적인 하역노조 인력 부족으로 하역과 배송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졌는데, 시장 내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사실상 업무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후로도 잦은 업무 지연에 불만이 있던 오이 중도매인들은 최근 하역노조를 거치지 않고 자체 배송을 할 것이라고 노조 측에 통보했고, 하역노조도 이에 동의하며 배송 중단까지 이른 것이다.

서경항운노조 동화청과분회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하역노조원은 191명이다. 하지만 고령으로 인해 출근하지 못하는 인원이 많아 실제 현장에 나오는 하역노조원은 120명 남짓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박문철 서경항운노조 동화청과분회장은 “업무 지연이 발생한 것은 인정하나 평소 하역노조원들도 하역비 대비 낮은 배송비와 높은 노동 강도로 인해 오이 배송 중단에 동의하는 상황”이라며 “설문조사 결과 소득이 줄더라도 배송 중단에 동의하는 노조원들이 80%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문제는 신규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동화청과 오이 중도매인들은 하역노조를 대신할 배송인력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어 4월1일부터 오이 배송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강신완 동화청과채소중도매인조합 상무는 “철야·장시간 노동 등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인력업체를 통해 알아보고 있지만 배송비를 기존 대비 40% 이상 올려달라고 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력 수급문제를 방치할 경우 향후 몇년 안에 시장 내 물류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경항운노조 조사에 따르면 시장 내 하역인력의 평균 근무 일수는 월 25일, 평균 근무시간은 하루 12시간에 달한다. 근무 강도는 높지만 평균 시급은 1만1969원에 불과해 건설업(2만7937원), 라이더(배달업, 2만8125원) 등 다른 직종보다 낮아 신규 인력 수급이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해덕 서경항운노조위원장은 “임금현실화를 하지 않는 한 신규 인력, 특히 젊은 인력을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도매시장법인들에 하역비 인상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