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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22.2.16)/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익감사’ 공방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2.02.17 조회수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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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익감사’ 공방

입력 : 2022-02-16 00:00            


“채소1동 시설현대화 졸속 추진 통로 협소·지하주차장 등 미비”

중도매인연합회 감사원에 청구

공사측 “원칙대로 사업 진행 지연땐 사업비 연 165억 증가”

지난해부터 경매장 배치 갈등 중도매인 “2층” 공사 “1층” 맞서

 

서울 가락시장 채소 중도매인들이 채소1동 시설현대화사업과 관련,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도매인들은 시설현대화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됐다며 설계 방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감사를 진행해 공사가 지연되면 사업비가 매년 160억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락시장 채소 중도매인 “채소1동 현대화사업 감사 필요”=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이하 한중연 서울지회)는 최근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채소1동 시설현대화사업과 관련해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공익감사는 공공기관 사무처리가 위법하거나 부당해 공익을 해친다고 판단될 때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제도다.

한중연 서울지회는 청구서에서 “공사는 생산자·소비자·유통인 편익은 뒷전에 둔 채 시설현대화사업 성과에만 치중해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소한 통로폭과 물류기구 보관소 부족 등 기본적인 설계 방향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했다. 한중연 서울지회에 따르면 중도매인 점포 운영에 필요한 통로폭은 주통로가 20m, 점포간 통로가 10m 이상이다. 하지만 공사가 제시한 설계안은 점포간 통로가 4∼5m에 불과해 통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이용자와 입주자를 위한 지하주차장과 물류·운반 기구의 충전·보관소 등이 마련돼 있지 않고, 외부 도로에서 2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고가도로가 없어 영업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신우 한중연 사무총장은 “실제 중도매인 점포 운영에 필요한 면적은 통로까지 포함해 16만5289㎡(5만평)로 추산되는데 공사 설계안대로라면 4만9586㎡(1만5000평) 규모인 2층 단일 건물 안에 이 모든 것이 들어가야 한다”며 “회원들 사이에선 아예 시장을 이전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중연·공사 지난해부터 경매장 배치 관련 갈등…공사 “원칙대로 진행”=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공익감사 청구는 채소1동 경매장을 2층에 배치해달라는 채소 중도매인들 요구를 공사가 거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한중연 서울지회는 7월에 진행된 설계 공모를 앞두고 경매장을 2층에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당시 공사가 제시한 기본 설계안은 전체 중도매인 점포 가운데 3분의 2가량과 경매장을 1층에 배치하고 나머지 점포를 2층에 두는 구조였는데, 한중연 서울지회는 1층에는 중도매인 점포만 배치하고 경매장은 2층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공사는 경매장을 2층에 배치하면 수직물류 증가에 따른 물류 마비, 정부 승인 연면적 초과로 인한 공사비·공사기간 증가 등 문제가 발생한다며 한중연 서울지회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공익감사 청구에 대해서도 공사는 원칙대로 진행하겠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유통인들과 협의 과정에서 통로폭을 6m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한 데다 경매장 2층 배치, 지하층 개발 등 한중연 서울지회 측 주장은 천문학적인 공사비 증가로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장식 공사 현대화사업단장은 “공익감사로 공사가 지연되면 사업비가 연간 약 165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사가 늦춰질수록 생산자와 소비자 피해가 커지는 만큼 일정대로 진행하되 유통인들과는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 밝혔다.

출하자들도 이번 공익감사 청구로 시설현대화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 출하자단체 관계자는 “과거 소매동 재건축 때 입주상인들과 갈등이 있었고 현재도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중도매인과 공사간 갈등이 커져 현대화사업이 지연이라도 되면 농산물 유통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 우려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
  


(2022-03-12 오전 6: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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