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Federation Information 유통자료실

농산물 유통관련 자료

제목 농민신문(2021.1.27)/온라인 도매 거래 활성화, 참여자 신뢰 쌓기에 달렸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1.01.28 조회수 604
첨부파일

[2021 새해이슈] 온라인 도매 거래 활성화, 참여자 신뢰 쌓기에 달렸다

입력 : 2021-01-27 00:00 수정 : 2021-01-28 00:30            
01010100601.20210127.001297765.02.jpg
지난해 5월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 현재 양파·마늘·사과 등 3개 품목이 거래된다.

[2021 새해이슈]  ⑨ 디지털 유통혁신

코로나 여파 비대면 거래 급증

산지·도매시장 등 변화 불가피 정부·농협 온라인거래소 운영

표준화된 품질 보증체계 구축

출하자·구매자 유인책 마련 등 온라인 거래 내실화방안 필요

 

전대미문의 감염병과 부대끼며 살아온 1년. 우리 사회 전반의 접촉과 교류가 대면에서 비대면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언택트(Untact·비대면)’를 넘어 온라인으로 비대면서비스를 제공하는 ‘온택트(Ontact)’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온택트 바람은 농축산물 소비시장에도 세차게 불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장보기 대신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7.2% 증가한 15조63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60.1%나 껑충 뛰었다.

이같은 소비지의 흐름은 유통시장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대형마트·백화점처럼 농축산물 유통의 큰 축을 담당했던 대형 유통업체는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오프라인 채널의 몸집을 줄이는 모양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은 세를 넓혀가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 같은 새로운 온라인 쇼핑 채널도 급부상 중이다.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 의존했던 생산자(조직)의 판로처가 온라인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유통환경이 급변하면서 산지 변화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산지 유통조직이 단순히 농산물을 선별·포장해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오프라인 거래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온라인 거래를 위한 맞춤형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장비·전문인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지와 유통분야를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계해 소비시장과 쌍방 소통하고 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유통혁신은 도매시장에도 주어진 과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농축산물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해 유통비용 절감, 가격 안정, 가축전염병 예방 등을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농협은 지난해 5월 시범사업으로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도입하는 등 도매시장 온라인 거래 인프라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전국 주요 생산자조직이 온라인 사이트에 직접 상품 이미지와 정보를 올리면 구매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전자거래시스템이다. 현재 양파·마늘·사과 등 3개 품목이 거래되고 있으며, 시범사업 개시 이후 거래량은 지난해말 기준 1만8919t으로 102.3%의 목표 달성률을 기록했다.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2022년 본사업 개시를 앞두고 거래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다.

황규환 농협 온라인거래소팀장은 “올해는 지난해 279억원이었던 거래액 추진 목표를 500억원으로 올리고 무·배추 등 4개 품목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구매자·출하자 발굴을 위한 홍보·마케팅·설명회를 집중 추진하는 등 거래 활성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정부는 올해 화훼·축산물 온라인 경매를 도입하는 등 온라인 도매유통 비중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품목을 넓히는 것 못지않게 기존 온라인 거래체계의 내실을 다지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관건은 표준화한 품질 보증체계다. 온라인 거래는 기존 오프라인 거래처럼 상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를 수 없는 만큼 품질에 대한 구매자의 신뢰가 구축돼야 거래가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도 2019년부터 온라인 경매 시범사업을 하고 있지만 품질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중도매인의 참여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지금처럼 개인출하자 등이 등재한 등급에만 의존하는 품질 보증 방식으론 구매자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며 “온라인 거래상품의 품위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객관적인 등급체계시스템을 만드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온라인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출하자와 구매자 등 참여자들이 느낄 만한 이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프라인 도매시장보다 낮은 상장 수수료 등은 유인책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연구관은 “향후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을 통해 온라인 경매만이라도 전국 중도매인이 전국 도매시장 도매법인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도매법인이 자신들만의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전국 단위의 유통업자 경쟁이 촉진되고 온라인 거래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